기타 개인공간 15

210929 깡숑감상문 <시적 허용>

시적 허용 -이승윤 고요를 깨지 않는 것보다 적절한 말을 몰라 그냥 입술을 뜯고만 있었던 거죠 그땐 시적 허용 속에서 부유하는 꿈들은 고요해 시적 허영 속에서만 살고있는 마음은 불안해요 어수선한 밤 거리엔 가야 한다고 새겼던 주소들이 없어요 소란한 내 일기장 속엔 새까만 새까만 구멍이 났어요 시적 허용 속에서 부유하는 꿈들은 고요해 시적 허영 속에서만 살고있는 말들은 초라해요 어수선한 밤 거리엔 가야 한다고 새겼던 주소들이 없어요 소란한 내 일기장 속엔 새까만 새까만 구멍이 났어요 신청해주셨던 곡인데 백만년만에 짬을 내서 가져왔습니다... 시적허용의 가사를 가지고는 '꿈'과 '위로'에 관해서 이야기해볼까 해요. 오랜만이니까 또 천천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적절한 위로의 말을 꺼내지 못한 경험, 있으신가..

4.13 댓글대첩(a.k.a 이승윤 스불재 영상) 이벤트 후기+사진추가

*본 게시물의 글이나 사진을 캡처해 기타 커뮤니티로 퍼가는 것은 삼가주세요. 되도록 링크로만 공유 부탁드립니다. ↑스불재의 당사자이자 고마운 분. ↓뽑힌 댓글 관련 Mirri Park의 TMI 넘치는 선후기(생략하셔도 됩니다) 더보기 서기 2021년 5월 31일 월요일. 전날 매우 일찍 잠들었던 mirri Park은 뜬금없는 카톡을 받는다. 내용인즉슨, 댓글 당첨자 관련 영상이 올랐는데 거기에 내 댓글이 포함되었으며, 심지어 이승윤을 웃겼고 상품까지 골라받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게 현실인가 싶어져서 일단 소리를 한 번 지르고 본 영상을 틀었다. 질문마다 창의적으로 얄밉게 답하며 댓글을 읽는 와중에... ↑사실 웃음장벽이 낮다. 내 댓글을 보고 웃음이 터지는 걸 봤다. 미리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당황..

210415 깡숑감상문 <관광지 사람들>

관광지 사람들 - 이승윤 죽지도 않고 살아 있지도 않는 이 도시에서 난 살아 아니 사실은 죽어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나는 살아 좋은 자린 전부 역사가 차지하고 우린 무덤 위에서만 숨을 쉴 수 있고 어제를 파낸 자리에 오늘을 묻어야만 해 그래야 내일이란 걸?살아 그래야만 내일이란 걸 살아 과거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과거도 우리한테 빚을 지고 있다고 우린 끊임없이 그들을 되뇌이는데 그들은 딱히 우릴 기억해주지 않아 우릴 딱히 기억해주지 않아 여긴 그냥 관광지 우리는 관광지의 주민이지 여기에 사는 것은 우린데 실은 죽은 사람들과 관광객이 주인이지 여긴 그저 관광지 우린 관광지의 주민이지 거기에 사는 것은 우린데 실은 죽은 시간들과 관람객이 주인이지 우린 그냥 그 주위를 그리다가 글이 되겠지 박물관..

210401 깡숑감상문 <무얼 훔치지>

무얼 훔치지 - 이승윤 생각을 정돈 하려다 맘을 어지럽혔나봐 대충 이불로 덮어놓고 방문을 닫았어 선반에 숨겨 놓았던 후횔 하나 둘 꺼내서 읽으려다 그냥 말았어 거의 외웠으니까 낡은 하늘에 밝은 미소를 건넬 걸 왜 내가 바라 볼때면 녹슬어 있는지 노을을 훔치는 저기 언덕을 가도 멀찍이 태양은 언제나 멀지 그럼 난 무얼 훔치지 텅 빈 하루를 채우다 잠은 가루가 됐나봐 쓸어 안아 누워 있다가 그냥 울어 버렸어 옷장에 숨겨 놓았던 꿈들을 몇 벌 꺼내서 입으려다 그냥 말았어 어울리지 않잖아 낡은 하늘에 밝은 미소를 건넬 걸 왜 내가 바라 볼때면 녹슬어 있는지 노을을 훔치는 저기 언덕을 가도 멀찍이 태양은 언제나 멀지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난 무얼 훔치지 조바심에 저 바람에 주파수를 훔쳐봐도 모랫가루만 날리고 방을..

210320 깡숑감상문 <반역가들>

반역가들 - 이승윤 네모난 상자 안에 갇힌 동그란 마음 언제나 알아주기란 힘들지 뚜렷한 글씨 안에 갇힌 투명한 말 언제나 보여 주기란 어렵지 우린 검증 받지 않은 번역가들 여긴 어설픈 해석으로 가득 찬 소설이지 이해하고 싶어 이해 받고 싶어 조그만 불빛 아래 숨긴 커다란 밤 언제나 모른 척하기란 힘들지 과감한 걸음 아래 숨긴 가난한 발 언제나 보이지 않기란 어렵지 우린 진실할 수 없는 반역가들 서로를 위해 스스로를 거역하며 서성이지 이해하고 싶어 이해 받고 싶어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전하고 싶어하지만, 그렇기에 늘 주의깊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승윤의 생각이 잘 나타나 있는 곡입니다. 가끔 모두에겐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같은 꽃을 보고도 서로 느끼는..

210308 깡숑감상문 <새벽이 빌려 준 마음>

새벽이 빌려 준 마음 - 이승윤 안테나가 전부 다 숨어버렸고 라디오는 노래들을 잊어버렸습니다 무지개가 뿌리째 말라버렸고 소나기는 출구를 잃어버렸습니다 새벽이 빌려 준 마음을 나는 오래도 쥐었나 봅니다 사람이 된 신도 결국엔 울었고 사람들은 그제서 눈물을 닦았습니다 새야 조그만 새야 너는 왜 날지 않아 아마 아침이 오면 나도 나도 그래 새벽이 빌려 준 마음을 나는 오래도 쥐었나 봅니다 역시 이 노래 감상문은 새벽에 써야 맞겠죠. 지루한 얘기로 다 재워버릴것입니다... 처음엔 무척 낯설고 다른 곡들보다 더 몽환적이고 모호한 노래였지만 듣다보니 '새벽'의 이미지와 무척 잘 어울리는 사운드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특히 동이 막 트기 직전의 고요한 어둠에서부터 여명이 밝아오며 시린 색으로 물드는 하늘. 이 노래에..

210217 깡숑감상문 <굳이 진부하자면>

굳이 진부하자면 - 알라리깡숑 친구들이 그래 네 가사는 너무 어려워 그건 나도 알아 진부한 말들을 굳이 하기는 싫었어 그냥 그랬어 뭔가 특별하게 말 하고 싶었어 편지 한 장도 종일 쓰는 걸 사실 특별해서 주저한 걸지도 벌써 진부하다 사랑해 널 사랑해 널 눈을 감아봐 여긴 그때 그 다리야 넌 어딘지 알겠지 눈을 한번 떠봐 여긴 우리의 거리야 자주 커피를 사 마시던 뭔가 특별하던 일들만 우리의 사진첩 속에 둘 순 없는 걸 사실 특별한 건 아 글쎄 그거 있잖아 굳이 진부하자면 사랑해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널 '어려워 보이는 건 알지만, 굳이 진부하게 가사를 쓰고 싶지는 않았다.' 이 곡은 마름모답게 가사에 대한 변명으로 시작합니다. I Love You만 주구장창 나열하는 곡은 사랑을 진부하게 보이게..

210212 깡숑감상문 <우주 Like 섬띵 투 드링크>

우주 Like 섬띵 투 드링크 - 이승윤 삶은 원일까 아니면 구일까 구하고 원하다 보면 구원 속에 속한다 그래 근데 나는 마름모야 심지어 삐뚜루 서 있지 변과 변과 변과 변을 똑같이 나열하는 그저 변명꾼이야 비는 직선이 아니라 동그라미로 내리는 걸 진작에 알아 챘더라면 뭔가 달랐을까 다음 장마가 오면 난 입을 크게 벌려서 우주라는 구와 원을 다 들이켜 버릴거야 우주 Like 섬띵 투 드링크 근데 나는 마름모야 여전히 삐뚜루 서 있지 변과 변과 변과 변을 똑같이 나열하는 그저 변명꾼이야 비는 직선이 아니라 동그라미로 내리는 걸 진작에 알아 챘더라면 뭔가 달랐을까 다음 장마가 오면 난 입을 크게 벌려서 우주라는 구와 원을 다 들이켜 버릴거야 비는 직선이 아니라 동그라미로 내리는 걸 진작에 알아 챘더라면 뭔가..

210208 깡숑감상문 <가끔은>

가끔은 - 이승윤 아직 충분히 크지 않았던 내 작은 손이 마주 잡았던 담벼락에 핀 작은 한 송이 꽃이 들려주던 그 노래소리 그 땐 내겐 전부라고 여겨졌었던 일기장에 적어 놓았던 풍경들이 이젠 웃음보단 미소로만 남아서 내 곁을 지키네 가끔은 기억 조차도 않나 가끔은 그리운 한숨을 쉬어 후 하 이젠 커버린 나의 두 손이 잡을 수 있는 더 많은 소리 하지만 더는 보이지 않는 담벼락에 핀 작은 꽃송이 그땐 내겐 전부라고 여겨졌었던 일기장에 적어놓았던 풍경들이 이젠 울음 보단 미소로만 남아서 내 곁을 지키네 가끔은 기억 조차도 않나 가끔은 그리운 한숨을 쉬어 후 하 여러분은 어린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가끔 생각보다 더 작고 사소한 일들이 떠오르지는 않나요? 이 곡을 들으면 전 초등학교 때 집 근처의 공원에..

210205 깡숑감상문 <무명성 지구인>

무명성 지구인 - 이승윤 이름이 있는데 없다고 해 명성이 없으면 이름도 없는 걸까 이름이 있는 것만으로 왕이 부릴 수 없는 그런 곳은 없을까 명왕성에나 갈까 아참 너도 쫓겨 났구나 가엾기도 하지 근데 누가 누굴 걱정 해 안녕 난 무명성 지구인이야 반가워 내 이름은 아무개 기억 할 필욘 없어 이름 모를 빛들로 가득한 젊음이란 빚더미 위에 앉아 무명실로 뭔갈 기워 가는데 그게 무언진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리 그래도 무언간데 아무 것도 아니래 필요치 않으면 곱씹어 볼수록 아무 것도 없는 사막이란 말은 너무나 잔인해 모래도 언덕도 바람도 달 그림자도 있는데 샘이 숨겨져 있지 않은 사막이라도 아름다울 순 없을까 안녕 난 무의미한 발자취야 반가워 내 이름은 아무개 기억 할 필욘 없어 이름 모를 빛들로 가득한 희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