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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댓글대첩(a.k.a 이승윤 스불재 영상) 이벤트 후기+사진추가

가시우주 2021. 6. 16. 21:49

 

*본 게시물의 글이나 사진을 캡처해 기타 커뮤니티로 퍼가는 것은 삼가주세요. 되도록 링크로만 공유 부탁드립니다.

↑스불재의 당사자이자 고마운 분.

 

↓뽑힌 댓글 관련 Mirri Park의 TMI 넘치는 선후기(생략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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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21년 5월 31일 월요일.
전날 매우 일찍 잠들었던 mirri Park은 뜬금없는 카톡을 받는다.

↑아직도 손이 떨리게 충격적인 카톡.

 

내용인즉슨, 댓글 당첨자 관련 영상이 올랐는데 거기에 내 댓글이 포함되었으며, 심지어 이승윤을 웃겼고 상품까지 골라받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게 현실인가 싶어져서 일단 소리를 한 번 지르고 본 영상을 틀었다. 질문마다 창의적으로 얄밉게 답하며 댓글을 읽는 와중에... 

 

↑사실 웃음장벽이 낮다.

 

내 댓글을 보고 웃음이 터지는 걸 봤다. 미리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당황했을 정도로 솔직히 전혀 예상을 못했다.
오랜만의 컨텐츠에 들뜬 사람들은 댓글에 열을 올리고 있었고 나는 밑도 끝도 없이 사람을 웃길 자신은 없었다. 게다가 이벤트를 한다고 유튜브 댓글을 단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일이라 조금 비뚤어져있기도 했다. 지금은 저 멀리 갖다버린 쫀심
그래서 그냥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구경하다가 훤히 보일 듯한 승윤의 반응이 아른거려서 다같이 보고 재밌자고 반응 예상댓글이나 달았는데... 그게 운 좋게 눈에 든 모양이다.

그리고 읽다가 찔리는게 있었는지 웃음이 터졌다. 웃는거 왜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 진짜 최고 뿌듯했다ㅠㅠ

여기까지는 나도 웃으면서 봤는데... 킵이라고 해놓고 이후에 당첨자 발표를 하고 마무리를 할 때까지 내 댓글은 언급되지 않았다. 평소같았으면 한 번 웃긴걸로 만족하고 조금 부러워하며 즐겁게 영상을 닫았을테지만 내게는 당첨소식을 먼저 알려주신 분이 있었다. 도대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내 댓글이 다시 언급되는 건지 조마조마하게 봤는데... 아, 이건 모두 촬영과 편집을 도와주신 예린님의 가호였다. 잊혀진 댓글을 콕 집어서 언급해주시고 상품까지 제안해주시다니ㅠㅠ 영상을 두 번 돌려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댓글을 달았다.

↑농담입니다 빼고 전부 진심이었다.

 

지금도 정말 감사하다고 외치고 싶다ㅠ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덕분에 제 인생짤이 하나 생겼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프로다우셔요 돈 많이 버시고 건강하세요...

↑종종 오해하시는데 본명은 아니다. 그래도 좋다.

 

아무튼 정말정말 운좋게 당첨자 명단에 막차타고 낄 수 있었고, 그 상품이 바로 오늘 도착했다.

 

 

많이들 궁금해하시던데 기타 피크와 싸인 폰케이스 중에 나는 피크를 선택했다. 저보고 기프티콘 받으라고 추천하신 분들 기억해둘거예요(농담)
oh예린님oh이 추천해주신 폰케이스도 너무 좋았지만 기종을 맞게 받아도 실제로 사용할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영상을 다시 보니까 피크 하나가 아닌 '몇 개'라고 말하길래 냅다 이거다 하고 메일로도 공손하게 승윤님이 말씀하신대로 여러개를 주십사 부탁드렸다. 사실 공손보다는 구질구질이 적절한 표현이었다.

 

↑공손구질하게 증거자료로 첨부했던 캡쳐.

 


오매불망 기다리던 택배를 받아들고 열어보는데 뽁뽁이에 쌓인 상태로 있는 앨범과 피크를 확인하고는 냅다 소리를 질렀다. 원래 이렇게 자주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아니다. 나도 놀람... 그래도 누구처럼 지나가던 직장인 붙잡고 자랑하진 않았다. 이정도면 정말 얌전한 것 아닌가?

아무튼 내용물은 정직하게 싸인된 기타 피크 세 개와 환상의 이승윤 정규 1집 <무얼 훔치지> 앨범이었다. 두 개만 주면 정없어보이는 한국인 만세

 

↑피크가 들어있던 비닐도 꼬깃해서 귀여웠다. 팬은 원래 별게 다 귀엽지.

 

앨범 자켓 그림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무얼 훔치지>와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이었다.

 

옷장에 숨겨 놓았던
꿈들을 몇 벌 꺼내서
입으려다 그냥 말았어
어울리지 않잖아

-<무얼 훔치지>中

 

옷장에 숨겨만 놓다가 이제야 제대로 꺼내 두는 옷가지들. 뭐 하나 화려할 것도 없이 일상적이고 평범한 옷이었다는 게 실제로 보니 더 잘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어렵게 세상에 보였었는데 마음에 묻었다가 다시 이렇게 빛을 보고, 이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꿈을 원하고 응원할 것 같아 기분이 묘하기도 했고. 이 앨범 그대로 다시 내 주면 안 될까요?

 

아무튼 미발매곡 가사를 모아두는 티스토리를 마련해둔 만큼 나는 이승윤이 쓴 가사에 진심이다. 1집 앨범은 가사집의 존재만으로도 너무너무 좋았고... 이 후기를 쓰기 전에도 공식 가사 먼저 확인하고 업데이트 해두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가사들과 작은 차이들이 있어서 확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맞춤법 좀 틀렸더라 '거에요'(x)

그리고 가사집 안쪽 첫 장에는 보통 싸인할 때 짧게 적어주는 것처럼 코멘트가 달린 싸인이 하나 더 있었다. (가사집 내부는 0집 앨범 가사집 포스트에 첨부해둠)

 

↑그러니까 웃음장벽 낮대도요...

아 솔직히 와 안 웃을라 그랬는데 아 거참...

 

 

겁나귀여워
조금 격하게 표현하자면 개뿌듯하다. 웃겼다. 내가. 이승윤을. 

코멘트를 보니 그 사실이 실감나서 아직까지도 싱글벙글하다. 저 영상도 하루 세 번씩 봤었는데 거기에 앨범도 추가되게 생겼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본다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도 이적님과 찍은 사진 한동안 매일 봤을거면서... 안 봐도 훤하다. 

더이상 쓸 말이 없어 후기는 여기서 마칠 예정. 이후에는 찬찬히 노래를 즐겨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사랑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던 앨범인데 이렇게 CD로 처음부터 쭉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앞으로도 착하게 살아야겠다. 여러분 착하게 살아요 우리.

 

 

↓정신없어서 까먹은 사진 추가(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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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켓 앞과 뒷면
↑찍는데 손이 떨렸다. 죄송...
↑데모곡이 보너스 트랙으로 있다! 아직 못 들어봐서 후기 못 씀.

 

 

 

 

 

 


 

마지막으로, 당신의 음악을 들려주어서 참 고맙다.

쭉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우리가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받고 있는지 당신은 알까.
사실 몰라도 된다. 앞으로도 기꺼이 당신의 장미를 받을 테니까.

 

그댈 위한 장미야 
검은 흙 속에서 홀로 속삭였어
그댈 위한 향기야 
떠는 기타 줄에 휘감아
그댈 위한 밤이야
붉은 꿈 속에서 홀로 피어났어
그댈 위한 마음이야
네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이야

-<들려주고 싶었던>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