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사/이승윤 0집 '무얼 훔치지' 12

12. <무얼 훔치지> 가사

-이승윤 생각을 정돈 하려다 맘을 어지럽혔나봐 대충 이불로 덮어놓고 방문을 닫았어 선반에 숨겨 놓았던 후회를 하나 둘 꺼내서 읽으려다 그냥 말았어 거의 외웠으니까 낡은 하늘에 밝은 미소를 건넬 걸 왜 내가 바라 볼때면 녹슬어 있는지 노을을 훔치는 저기 언덕을 가도 멀찍이 태양은 언제나 멀지 그럼 난 무얼 훔치지 텅 빈 하루를 채우다 잠은 가루가 됐나봐 쓸어 안아 누워 있다가 그냥 불어 버렸어 옷장에 숨겨 놓았던 꿈들을 몇 벌 꺼내서 입으려다 그냥 말았어 어울리지 않잖아 낡은 하늘에 밝은 미소를 건넬 걸 왜 내가 바라 볼때면 녹슬어 있는지 노을을 훔치는 저기 언덕을 가도 멀찍이 태양은 언제나 멀지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난 무얼 훔치지 조바심에 저 바람에 주파수를 훔쳐봐도 모랫가루만 날리고 방을 어지르지 노..

11. <어버버버> 가사

-이승윤 글씨가 너무 삐뚤빼둘한 탓에 뭐라 썼는지 알아먹을 수가 없네 나도 내 글을 독해할 수가 없는데 너는 의미를 곡해할 수밖에 단순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은 마음과 마음의 헝겊들로 기워진 옷을 난 네가 입어 주길 바라지만을 난해한 차림으로 보일 수밖에 서투른 웅얼거림은 사실은 단단한 씨앗이 삼켜져 폭죽처럼 예쁜 말을 틔워 보려다 폭주하듯 입가에서 어버버버 터진 거야 단순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은 마음과 마음의 온실에서 키워진 꽃을 난 네가 예뻐하길 바라지만을 난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서투른 웅얼거림은 사실은 단단한 씨앗이 삼켜져 폭죽처럼 예쁜 말을 틔워 보려다 폭주하듯 입가에서 어버버버 터진거야 어버버버 웅얼웅얼 우물쭈물 더듬더듬 서투른 웅얼거림은 사실은 단단한 씨앗이 삼켜져 폭죽처럼 예쁜 말을 틔워보..

10. <오늘도> 가사

-이승윤 커튼이 가려놓은 창 밖의 하루를 거뜬히 감당 해 내기를 기도해요 어떤 이는 오늘도 창백한 얼굴로 터뜨리지 못한 분노를 삼키네요 삼켜야만 할 일 투성이인 오늘 하룰테죠 다쳐야만 끝이 나는 하루일 수도 있겠죠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돼요 오늘 하루 힘내요 달이 등장 했지만 아직도 하루는 다리가 저리도록 어깰 짓눌러요 말이 그저 하고픈지 할 말이 있는지 잠이 와도 쉽사리 잠들지 못해요 삼키다 너무 힘이 들면 토해 낼 때가 있겠죠 그러나 토 해낸 자리는 내가 치워야 할테죠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돼요 오늘 하루 힘내요 삼키고 또 삼키고 또 삼키다 보면 언젠가 소화가 되어 버릴 날이 다가올지도 모르죠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될까요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돼요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될까요 울지는 ..

08. <들려주고 싶었던> 가사

-이승윤 꾸물대는 나의 미소 위에다 그댈 위한 장미 하날 심어 둔다면 향기로운 노래로 피어날까 이렇게 이렇게 나의 노래 속에 놓인 길 따윈 못 다 핀 꽃이 뒤덮인 어지러운 꿈 너에게로 뻗어가기만 하면 돼 그렇게 그렇게 엉켜 있는 가시 넝쿨들이 많긴 해 뒤얽혀 있는 가사들을 꺼내야 해 그리고 불러야 해 네가 들을 수 있도록 그댈 위한 장미야 검은 흙 속에서 홀로 속삭였어 그댈 위한 향기야 떠는 기타 줄에 휘감아 그댈 위한 밤이야 붉은 꿈 속에서 홀로 피어났어 그댈 위한 마음이야 네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이야 싶었던 말이야 꿈을 꾸는 나의 미소 위에다 그댈 향한 노랠 하나 심어 둔다면 향기로운 장미로 피어날까 그렇게 그렇게 나의 노래 속에 놓인 길 따윈 못 다 핀 꽃이 뒤덮인 어지러운 꿈 너에게로 뻗어가기만 ..

07. <가끔은> 가사

-이승윤 아직 충분히 크지 않았던 내 작은 손이 마주 잡았던 담벼락에 핀 작은 한 송이 꽃이 들려주던 그 노래 소리 그땐 내겐 전부라고 여겨졌었던 일기장에 적어 놓았던 풍경들이 이젠 웃음 보단 미소로만 남아서 내 곁을 지키네 가끔은 기억 조차도 않나 가끔은 그리운 한 숨을 쉬어 후~ 하~ 이젠 커버린 나의 두 손이 잡을 수 있는 더 많은 소리 하지만 더는 보이지 않는 담벼락에 핀 작은 꽃 송이 그땐 내겐 전부라고 여겨졌었던 일기장에 적어 놓았던 풍경들이 이젠 울음 보단 미소로만 남아서 내 곁을 지키네 가끔은 기억 조차도 않나 가끔은 그리운 한숨을 쉬어 후~ 하~

06. <푸념> 가사

-이승윤 여기저기 떠밀려 넘어졌어요 피가나고 조금 쓰라리네요 서러워서 눈물을 강물 위로 흩뿌리었죠 잘해보려 하다가 넘어졌어요 아물지 않은 상처가 다시 찢겼죠 억울해서 울음을 구름 위로 쏟아내었죠 세 살은 더 먹어야 세상을 알게되겠죠 새싹이 돋아 나듯이 새 살은 돋아나겠죠 시계 바늘은 내 붙잡음을 멀리하고 가겠죠 나의 목소리는 언제까지 메아리만 칠까요 세 살은 더 먹어야 세상을 알게되겠죠 새싹이 돋아 나듯이 새 살은 돋아나겠죠 시계 바늘은 내 붙잡음을 멀리하고 가겠죠 나의 목소리는 언제까지 메아리만 또다시 길지 않은 방학이 찾아오겠죠 그리고 다시 끝이 없는 방황이 시작 되겠죠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은 넘기지 않아도 홀로 가겠죠 나의 목소리는 언제서야 응답받게 될까요

05. <반역가들> 가사

-이승윤 네모난 상자 안에 갇힌 동그란 마음 언제나 알아주기란 힘들지 뚜렷한 글씨 안에 갇힌 투명한 말 언제나 보여 주기란 어렵지 우린 검증 받지 않은 번역가들 여긴 어설픈 해석으로 가득 찬 소설이지 이해하고 싶어 이해 받고 싶어 조그만 불빛 아래 숨긴 커다란 밤 언제나 모른 척하기란 힘들지 과감한 걸음 아래 숨긴 가난한 발 언제나 보이지 않기란 어렵지 우린 진실 할 수 없는 반역가들 서로를 위해 스스로를 거역하며 서성이지 이해하고 싶어 이해 받고 싶어

04.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가사

-이승윤 수줍은 별들이 눈부신 태양이 끝없이 빛나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의지였을까 몰아치는 태풍이 분노하는 화산이 누군가의 눈물이 되어야 함은 그들의 선택이었을까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누가 아닌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내가 너에게 그은 상처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 내가 지금 흘리는 눈물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누가 아닌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머리 맡에 둔 책들은 끝없이 이야기를 하려 하지만 내가 듣고싶은 건 그런게 아냐 무얼 알고 싶은 건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어 어떻게 알아 가야 하는지는 물론 하나를 알게 되면 열 개를 모르게되는 것 같아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03. <하품만 나오네> 가사

-이승윤 오늘 하루는 왜 이리도 짧아 뭔가 보여 줄 테니 잘 봐 큰 소릴 쳤는데 모터를 달았나 시간은 왜 이리도 잘 가 아하 하품만 나오네 아하하하하 하품만 나오네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해 게으름이란 불명예 내 계획 속엔 없던 예외 속의 구멍에 빠져 버린 난 골프 공인가 누가 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볼품없는 놈인가 빠라빠빠바라 하고 멋지게 등장하고 팠는데 빠라빠빠바라 헛발질만 해댔구나 홀인원은 바라지도 않아 나는 그곳으로 가기만을 바랄 뿐야 그런데도 나는 왜 하품만 주구장창하고 있을까 어두워진 그늘 속에 비틀대는 내 모습 발견하진 않을 거에요 해맑게 웃는 저 아이들처럼 하하하하하 웃어 볼 거에요 나의 하루는 고달픈 너의 하늘을 보다 큰 색으로 물들이기엔 조금은 어설픈 몸짓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난 거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