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이승윤
수줍은 별들이
눈부신 태양이
끝없이 빛나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의지였을까
몰아치는 태풍이
분노하는 화산이
누군가의 눈물이 되어야 함은
그들의 선택이었을까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누가 아닌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내가 너에게 그은 상처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
내가 지금 흘리는 눈물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누가 아닌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머리 맡에 둔 책들은 끝없이 이야기를 하려 하지만
내가 듣고싶은 건 그런게 아냐
무얼 알고 싶은 건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어
어떻게 알아 가야 하는지는 물론
하나를 알게 되면 열 개를 모르게되는 것 같아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누가 아닌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수줍은 별들이
눈부신 태양이
끝없이 빛나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의지였을까
그들의 선택이었을까
그들의 의지였을까
그들의 선택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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