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된다해도 9

09. <흩어진 꿈을 모아서> 가사

-이승윤 이 세상엔 오직 절망뿐이라 한탄하는 이들 들리나요 이 작은 외침이 귀 기울여 들어줘요 절망 속에 흘린 눈물이 아름답게 반짝일 때 실수로 밟은 작은 꽃이 아랑곳 않고 다시 일어설 때 조각조각 찢어진 꿈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희망이라 불러요 이 세상엔 오직 어둠뿐이라 한숨 쉬는 이들 틀렸나요 내 작은 외침이 다시 들어봐줘요 녹슬어버린 기타 줄이 아름다운 노랠 할 때 실수로 밟은 작은 꽃이 아랑곳 않고 다시 일어설 때 조각조각 찢어진 꿈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희망이라 불러요 조각조각 찢어진 꿈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희망이라 불러요 흩어진 꿈을 모아서 외쳐요 희망이라고 흩어진 꿈을 모아서 외쳐요 희망이라고 흩어진 꿈을 모아서 외쳐요 희망이라고 흩어진 꿈을 모아서 외쳐요 희망이라고 희망이라고 희망이라고 흩어진..

08. <커다란 마음> 가사

-이승윤 수천 년 동안 철학자들이 정의하지 못한 사랑이란 말을 그저 몇 장의 포장지들만 뒤적여본 내가 뭘 알 수 있겠어 하지만 너의 시간을 지날 때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건 아주 커다란 마음이야 아 그렇게 아 동그랗게 아 너에게 아주 조그만 말들이야 수천 년 동안 철학자들이 동의하지 못한 행복이란 말을 그저 몇 개의 선물 상자만 들여다본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하지만 너와 함께 시간을 지날 때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건 아주 잔잔한 마음이야 아 그렇게 아 동그랗게 아 너에게 아 너와 함께 아 그렇게 아 동그랗게 아 너에게 아주 조그만 말들이야

07.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다운 말> 가사

-이승윤 파도가 두고 간 바다 방울을 주운 다음 다음 다음 펜 끝에 묻히면 편지가 돌고래들다운 다운 다운 헤엄을 칠까요 아름다운 다운 다운 해변에 닿으면 그대가 읽을까요 그대가 읽을 때도 잉크가 헤엄을 치면 좋겠어요 원한다면 돌고래 아니 선인장이 될 수도 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다운 말 같은 건 따로 없잖아요 나는 계속 적을 거예요 마치 우리다운 말을 바람이 두고 간 하늘 조각을 주운 다음 다음 다음 펜 끝에 묻히면 편지가 뭉게구름 다운 다운 다운 헤엄을 칠까요 아름다운 다운 다운 햇살이 번지면 그대가 웃을까요 그대가 읽을 때도 잉크가 헤엄을 치면 좋겠어요 원한다면 솜구름 아니 로케트가 될 수도 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다운 말 같은 건 따로 없잖아요 나는 계속 적을 거예요 마침 우리다운 말을 ..

06. <코미디여 오소서> 가사

Lsy매거진 선정 가사 제일 안 외워지는 노래 1위 -이승윤 달콤하지 슬픈 표정을 짓는 건 우린 아마 아프기로 약속했어 화창한 날 그늘만을 찾아 걸어갔고 그림자를 모아 전시회를 열었지 고독을 다 짜내서 모두의 찬사를 사려 했어 가련함을 팔아서 상처를 더 벌려서 너를 그 안에 가두려 했어 내 삶은 엉터리 우울 뒤에서 내뱉어진 B급 우스개 코미디여 오소서 날 아듬어 주시옵소서 앙코르 한 번만 더 설웁게 하소서 짜릿하지 몽상 속에서 사는 건 우린 아마 특이하기로 맹세했어 직선도로를 굳이 삐뚤빼뚤 걸어갔고 축가로 장송곡을 불러댔지 수고를 다 으깨서 조롱거리로 만들어뒀어 기다림을 부숴서 현실을 벗겨내서 너의 갈피를 놓치게 했어 내 삶은 엉터리 이상 뒤에서 내뱉어진 B급 우스개 코미디여 오소서 날 아듬어 주시옵소서..

05. <폐허가 된다 해도> 가사

-이승윤 저 허름한 폐가에서도 사랑이 있었겠지 폐허가 된다 해도 나는 너를 너를 너를 이제는 읽을 수가 없는 옛 글자들처럼 발음을 잃어 버린대도 나는 너를 너를 서기가 영원해도 난 마지막 나야 시간이 버릴 때까지 난 너로 가득 흐를거야 소멸해 버릴 진실은 거짓말인 걸까 시간은 나 역시 부숴 버리겠지 결국 어차피 사라져 버린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거짓말쟁이가 된대도 나는 너를 너를 서기가 영원해도 난 마지막 나야 시간이 버릴 때까지 난 난 나라는 시대의 처음과 끝이야 난 나라는 인류의 기원과 종말이야 넌 나라는 마음의 유일한 무덤이야 넌 나라는 시계의 마지막 시침이야 난 나라는 우주의 빅뱅과 블랙홀이야 난 나라는 신화의 실체와 허구야 난 너의 이름을 닮은 집을 지을거야 폐허가 된대도 나는 너를 너를 서기가..

04. <사형선고> 가사

[3:00] "다음 곡은 가오리씨에게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사.형.선.고." -영상 제공: Ditto -이승윤 난 사형선고를 당했어 몇몇 사람들 마음속에서 예수가 아닌지라 삼 일이 지났지만 다시 살아나지 못했지 재심을 청구하진 않았어 내심 기대한 건 맞지만 피곤해 피고인석에 다시 앉기는 싫어 어차피 내 진술을 피가 고인 술잔으로 만들어 넌 축배를 들 테니 건배 내 죽음에 형장의 이슬 한 모금을 줘 심장을 도려내 현장에 묻고 함박웃음을 지어 엄만 부탁했어 죽을 만큼 행복해지라고 이젠 그럴게요 이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난 사형선고를 당했어 몇몇 사람들 마음속에서 예수가 아닌지라 삼 일이 지나도 다시 살아나지 못했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살아갈 거야 건배 내 죽음에 형장의 이슬 한 모금을 줘 심장을 도려내 ..

03. <교재를 펼쳐 봐> 가사

-이승윤 탕 탕 탕 탕 수 차례 총성이 울렸고 난 잠에서 깨었어 강의실에 앉아 있었고 수업 중이었어 어제의 총기 난사 사건은 오늘의 소재가 되었고 교수는 말했지 좋은 교재가 될 거야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교재가 있어야 해 교재를 만들기 위해선 더 많은 비극이 필요해 너의 비극을 모두가 축복할 거야 교재를 펼쳐봐 눈물을 쏟아내 교재를 펼쳐봐 아픔을 전부 쑤셔 넣어 교재를 펼쳐봐 피로 이름을 적어넣어 교재를 펼쳐봐 이젠 됐어 그만 가봐 탄식은 생에 스미기도 전 활자가 돼 있어 뼛속에 말을 심은 누군가 낭독해 얼마나 더욱 많은 시련들이 우리를 강하게 할지 눈물을 닦고 귀를 닫고 마음대로 치유하고 감사해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교재가 있어야 해 교재를 만들기 위해선 더 많은 비극이 필요해 너의 비극을 모두가 축복..

02. <구름 한 점이나> 가사

영상 제공: PRETTY MOON -이승윤 뜬구름 잡는대 원래 떠 있는데 난 감히 구름 한 점 보태기 위해 뻐끔대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전부 다 시킨대 멋대로 가둬 놨던 건 어물쩍 넘기고선 사람 구실이 대관절 뭔지 말해봐 그저 사람이라는 구실이 필요한 거잖아 구름 한 점이나 뻐끔히 어물전 밖으로 머릴 빼꼼히 구름 한 점이나 연거푸 뻐끔히 구실은 퍽이나 빼곡히 날 대변하지 마 어차피 넌 내가 아니잖아 오늘 먹은 음식 말곤 누구도 그리 못해 전공이 뭐야 제발 내게 좀 묻지마 내 전문 분야는 아직은 젊음일 뿐야 구름 한 점이나 뻐끔히 어물전 밖으로 머릴 빼꼼히 구름 한 점이나 연거푸 뻐끔히 젊음은 퍽이나 빼곡히 어물전의 자랑 따윈 되기 싫어 구름을 커피로 물들이고 싶어 구실을 찾으시려거든 대접부터 먼저 내오..

01 <도킹> 가사

-이승윤(알라리깡숑) 작곡: 이승윤 조희원 랑세 작사: 이승윤 편곡: 이승윤 조희원 랑세 지용희 지각도 않고 정류장에 먼저 서 있는 건 초조한 일상이지 유난히 허름한 새벽을 걸친 걸음걸이 네 짐과 친구가 되고파 노래 안에서 만날까 우와우와우와우워 오 밤의 스파이 우린 야경이야 애매한 시절 속에 폐허가 될 순 없어 유난히 아름다운 비밀을 감춘 머뭇거림 네 꿈과 친구가 되고파 노래 안에서 만나자 우와우와우와우워 난 널 보듬을 수 없어 너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앰프를 켜놨어 노래 안에서 보자 우와우와우와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