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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푸념> 가사

-이승윤 여기저기 떠밀려 넘어졌어요 피가나고 조금 쓰라리네요 서러워서 눈물을 강물 위로 흩뿌리었죠 잘해보려 하다가 넘어졌어요 아물지 않은 상처가 다시 찢겼죠 억울해서 울음을 구름 위로 쏟아내었죠 세 살은 더 먹어야 세상을 알게되겠죠 새싹이 돋아 나듯이 새 살은 돋아나겠죠 시계 바늘은 내 붙잡음을 멀리하고 가겠죠 나의 목소리는 언제까지 메아리만 칠까요 세 살은 더 먹어야 세상을 알게되겠죠 새싹이 돋아 나듯이 새 살은 돋아나겠죠 시계 바늘은 내 붙잡음을 멀리하고 가겠죠 나의 목소리는 언제까지 메아리만 또다시 길지 않은 방학이 찾아오겠죠 그리고 다시 끝이 없는 방황이 시작 되겠죠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은 넘기지 않아도 홀로 가겠죠 나의 목소리는 언제서야 응답받게 될까요

05. <반역가들> 가사

-이승윤 네모난 상자 안에 갇힌 동그란 마음 언제나 알아주기란 힘들지 뚜렷한 글씨 안에 갇힌 투명한 말 언제나 보여 주기란 어렵지 우린 검증 받지 않은 번역가들 여긴 어설픈 해석으로 가득 찬 소설이지 이해하고 싶어 이해 받고 싶어 조그만 불빛 아래 숨긴 커다란 밤 언제나 모른 척하기란 힘들지 과감한 걸음 아래 숨긴 가난한 발 언제나 보이지 않기란 어렵지 우린 진실 할 수 없는 반역가들 서로를 위해 스스로를 거역하며 서성이지 이해하고 싶어 이해 받고 싶어

04.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가사

-이승윤 수줍은 별들이 눈부신 태양이 끝없이 빛나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의지였을까 몰아치는 태풍이 분노하는 화산이 누군가의 눈물이 되어야 함은 그들의 선택이었을까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누가 아닌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내가 너에게 그은 상처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 내가 지금 흘리는 눈물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누가 아닌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머리 맡에 둔 책들은 끝없이 이야기를 하려 하지만 내가 듣고싶은 건 그런게 아냐 무얼 알고 싶은 건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어 어떻게 알아 가야 하는지는 물론 하나를 알게 되면 열 개를 모르게되는 것 같아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나 나는 내가..

03. <하품만 나오네> 가사

-이승윤 오늘 하루는 왜 이리도 짧아 뭔가 보여 줄 테니 잘 봐 큰 소릴 쳤는데 모터를 달았나 시간은 왜 이리도 잘 가 아하 하품만 나오네 아하하하하 하품만 나오네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해 게으름이란 불명예 내 계획 속엔 없던 예외 속의 구멍에 빠져 버린 난 골프 공인가 누가 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볼품없는 놈인가 빠라빠빠바라 하고 멋지게 등장하고 팠는데 빠라빠빠바라 헛발질만 해댔구나 홀인원은 바라지도 않아 나는 그곳으로 가기만을 바랄 뿐야 그런데도 나는 왜 하품만 주구장창하고 있을까 어두워진 그늘 속에 비틀대는 내 모습 발견하진 않을 거에요 해맑게 웃는 저 아이들처럼 하하하하하 웃어 볼 거에요 나의 하루는 고달픈 너의 하늘을 보다 큰 색으로 물들이기엔 조금은 어설픈 몸짓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난 거짓..

02. <이백서른두번째 다짐> 가사

-이승윤 멈춰 있는 시간 위에 노래를 부르자 고장이 난 시계 속의 스물 네 시간을 되찾자 번져 있는 잉크 위에 아침 햇살을 담아 건져 올릴 하루를 담담히 써 내려 가보자 의미를 알지 못한 하루 속에 음미를 하지 못한 시간 탓에 온기를 담지 못한 순간들에게 사과해야지 이젠 다가가야지 숨을 쉬어 그리고 내뱉어 그렇게 하나씩 해보는 거야 묻혀 있는 시간 위에 노래를 부르자 던져 버린 스물 네 시간을 되찾자 의미를 알지 못한 하루 속에 음미를 하지 못한 시간 탓에 온기를 담지 못한 순간들에게 사과해야지 이젠 다가가야지 숨을 쉬어 그리고 내뱉어 그렇게 하나씩 해보는 거야

01. <그림자 위로> 가사

-이승윤 뿌연 달빛에 날갤 잃은 그녀는 눈을 감은채 노래를 불렀지 에이 나는 아무것도 아닌 나무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숨겨진 꽃인가 봐 그는 잿빛의 고갤 들어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지 너는 아무것도 아닌 나의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다가온 꽃인가 봐 그림자는 너를 가리고 있지만 그림자는 너를 가질 수 없단 걸 잊지마 거친 걸음으로 거리 위를 걷는 바람들은 숨을 쉬지 않네 난 멋진 모습으로 걷진 못하지만 너, 나와 함께 숨을 쉬어줄래 이젠 그림자 위로 이젠 그 그림자 속에 뿌연 달빛에 날갤 잃은 그녀는 눈을 감지않고 노래를 불렀지 나는 나무 곁이 아닌 너의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심겨진 꽃인가 봐 그림자는 우릴 가리고 있지만 그림자는 우릴 가질 수 없단 걸 잊지마 거친 걸음으로 거리 위를 걷는 바람..

<누구누구누구> - 알라리깡숑

https://youtu.be/JX03e73kFZs https://youtu.be/tCaj1swrfQY -알라리깡숑 (누군) 창공을 가를 때 (누구누군) 시궁창을 구르고 (누군) 공성전을 치를 때 (누구누구누군) 성공적인 삽질을 해 (누군) 근두운을 탈 때 (누구누군) 두근거림을 잃었고 (누군) 공상을 위로 할 때 (누구누구누군) 상공을 발 아래에 둬 척도가 이렇게나 다른데 이해하는 척도 너무나도 잘하지 굴착기로 파고 파다 보면은 숨은 그림 찾기를 할 거라고 말하지 차도는 더디기만 하는데 그 때 뚫린 차도를 달리는 바람이 굴착기로 파고 파다 보면은 숨은 그림 찾기를 할 거라고 말하지 (누군) 실상을 감출 때 (누구누군) 상실을 붙잡고 (누군) 심상이 식어갈 때 (누구누구누군) 상심의 가시에 찔려 (누군)..

210430 차이나는 클라스 독점인터뷰 이승윤

*인터뷰어: 신예리 신예리(이하 신): 먼저 첫 번째 공식 질문부터 드릴까요. 보신 적 있으세요? 이승윤(이하 윤): 아 이게 공식질문이라니, 제가 불과 이틀 전까지 TV가 없었어가지고.... 신: 앞으로는 열심히 보시는 걸로? 윤: 네 열심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 오늘의 주제가 선거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승윤님께서 국민들의 투표로 우승하신 출신이시기 때문에 오늘 주제에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게스트가 아닐까합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뵈면은 뼈밖에 없으신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의외의 복근을 노출하는 그런 장면이 나왔어요. 윤: 아... 여기 교양 프로그램 아니었나요? 복근 얘기를...(웃음) 신: 근육 부심이 있으신건지(웃음). 윤: (손사래) 아니 저는 부심이 없는데, 자꾸 어딜 가도 벗기시더라..

210415 깡숑감상문 <관광지 사람들>

관광지 사람들 - 이승윤 죽지도 않고 살아 있지도 않는 이 도시에서 난 살아 아니 사실은 죽어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나는 살아 좋은 자린 전부 역사가 차지하고 우린 무덤 위에서만 숨을 쉴 수 있고 어제를 파낸 자리에 오늘을 묻어야만 해 그래야 내일이란 걸?살아 그래야만 내일이란 걸 살아 과거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과거도 우리한테 빚을 지고 있다고 우린 끊임없이 그들을 되뇌이는데 그들은 딱히 우릴 기억해주지 않아 우릴 딱히 기억해주지 않아 여긴 그냥 관광지 우리는 관광지의 주민이지 여기에 사는 것은 우린데 실은 죽은 사람들과 관광객이 주인이지 여긴 그저 관광지 우린 관광지의 주민이지 거기에 사는 것은 우린데 실은 죽은 시간들과 관람객이 주인이지 우린 그냥 그 주위를 그리다가 글이 되겠지 박물관..

210401 깡숑감상문 <무얼 훔치지>

무얼 훔치지 - 이승윤 생각을 정돈 하려다 맘을 어지럽혔나봐 대충 이불로 덮어놓고 방문을 닫았어 선반에 숨겨 놓았던 후횔 하나 둘 꺼내서 읽으려다 그냥 말았어 거의 외웠으니까 낡은 하늘에 밝은 미소를 건넬 걸 왜 내가 바라 볼때면 녹슬어 있는지 노을을 훔치는 저기 언덕을 가도 멀찍이 태양은 언제나 멀지 그럼 난 무얼 훔치지 텅 빈 하루를 채우다 잠은 가루가 됐나봐 쓸어 안아 누워 있다가 그냥 울어 버렸어 옷장에 숨겨 놓았던 꿈들을 몇 벌 꺼내서 입으려다 그냥 말았어 어울리지 않잖아 낡은 하늘에 밝은 미소를 건넬 걸 왜 내가 바라 볼때면 녹슬어 있는지 노을을 훔치는 저기 언덕을 가도 멀찍이 태양은 언제나 멀지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난 무얼 훔치지 조바심에 저 바람에 주파수를 훔쳐봐도 모랫가루만 날리고 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