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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스타일 2021년 4월호 인터뷰 - 이승윤

가시우주 2021. 3. 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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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싱어게인’ 우승? 기대조차 한 적 없어, 운이 좋았단 말밖엔 설명 안 돼” -①- [스타@

이승윤 “‘싱어게인’ 우승? 기대조차 한 적 없어, 운이 좋았단 말밖엔 설명 안 돼” -①- [스타@스타일] 조회수 : 384 2021-03-24 08:00:03 더 이상 무명가수가 아니다. JTBC ‘싱어게인’이 깔아준 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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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파격’이란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할 뿐” -②- [스타@스타일

이승윤 “‘파격’이란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할 뿐” -②- [스타@스타일] 조회수 : 373 2021-03-24 08:20:07 더 이상 무명가수가 아니다. JTBC ‘싱어게인’이 깔아준 주단을 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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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싱어게인’에선 심사위원을 패배자로 만들더니, 촬영장에서는 시안보다 더 멋진 화보컷으로 스태프들을 두 손 두 발 다 들게 했어요.
▲ 하하. 다들 멋있게 나왔다고 칭찬해 주셔서 촬영 내내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얼마 전에도 화보 촬영을 하긴 했는데 내부에서만 찍었거든요. 이렇게 야외에서 찍으니 느낌이 새롭더라고요. 오늘 촬영한 디아도라는 학창 시절 돈 모아서 신발을 사 신을 정도로 좋아하던 브랜드인데, 이렇게 모델이 되어 촬영하니 영광스러웠어요. ‘고급진 남성미’를 담아낸 향수 촬영도 색다른 경험이었고요.

Q ‘싱어게인’ 최종 1위를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방송 출연 전의 삶과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텐데 우승자로서의 삶은 어떤가요?
▲ 정말 많은 게 달라졌어요. 이렇게 화보 촬영에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에요. 그전까지는 음악 활동이라고 해봤자 제 SNS에 곡 나왔다고 알리거나, 앨범 소개란에 글 몇 자 적는 게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홍보도 막 해주세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아,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어요. 배달 음식 퀄리티가 높아졌어요. 몇 달 전보다 2천~3천원 정도 더 비싼 거 시켜 먹는답니다. 하하.

Q 최종 우승을 솔직히 예상했나요?
▲ 전혀 못했어요. 2라운드 때쯤 (정)홍일 형과 주고받았던 얘기가 있어요. “우리는 오디션과 맞지 않는 유형의 뮤지션이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가수들과는 전혀 다른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창법도 편곡도 그렇고 경연에서 통하는 음악은 아니라 생각했어요. 좋은 성적을 받을 거라는 기대조차 크게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저와 홍일 형이 1, 2등을 한 거예요. 이건 운이 좋았다는 말밖에는 설명이 안돼요. 음악적 타이밍이 좋았어요. 제 음악이 많은 분들에게 좋게 들릴 수 있는 타이밍이 마침 찾아왔던 거라고 생각해요.

Q 막상 참여해보니 ‘오디션’ 프로그램과 잘 맞는 것 같던가요?
▲ 아니요(웃음). 매 라운드 정말 열심히 준비해 무대에 섰고, 감사한 결과를 얻긴 했지만, 확실히 저는 경쟁과 안 맞는 성격인 것 같아요. 두 번은 절대 못할 것 같아요.

Q 모든 무대에서 극찬을 받았어요. 심사위원분들의 말 중 가장 기억 남는 멘트가 있나요?
▲ 방송에 편집돼 아쉽지만 김종진 심사위원님께서 “수·금·지·화·목·토·천·해·30호”란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30호란 행성이 나타났다는 의미에서 해주신 말씀이었는데,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극찬이라 지금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런데 너무 큰 과찬을 해주셔서 그런 걸까요? 방송에는 편집이 됐더라고요(웃음).

Q 가장 의지했던 참가자는 누구였나요?
▲ ‘연어 장인’으로 알려진 20호 이정권에게 의지를 많이 했어요. 정권이가 주변 사람을 정말 잘 챙겨요. 먼저 이름을 공개하고 떠난 참가자들까지 살뜰히 챙길 정도로 마음도 따뜻하고 친화력이 참 좋아요. ‘인싸’ 중에서도 ‘핵인싸’ 스타일이랄까요(웃음). 덕분에 ‘아싸’ 처지를 면했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옆에서 힘이 참 많이 되어줬고 덕분에 덜 외로웠어요.

Q 2020년 12월 31일까지만 음악을 하고 그만두려고 했었다고요. ‘싱어게인’이 조금만 더 늦게 편성됐더라면 이승윤이란 가수를 놓칠 뻔했을수도 있었겠네요.
▲ 2020년까지 음악인으로서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안 되면 그만두려고 했어요. 사실 ‘오디션’과 ‘커버곡’은 제 음악 인생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미뤄뒀던 영역이거든요. 커버곡으로 유명세를 얻으면 ‘커버곡 전문 가수’가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컸고, 경쟁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성격이라 ‘오디션’ 시스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가장 미뤄왔던 이 두 가지를 도전해봐야 그만둬도 진짜 후회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30호로 살았던 4개월은 음악을 버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게도 최선을 다해 제 모든 걸 쏟아 부었더니 좋은 결과가 찾아오더라고요.

Q ‘싱어게인’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아요?
▲ 가수는 포기했겠죠. 아마 지금쯤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음악을 정말 정말 사랑해서 직업으로 못할 바에야 취미로도 못했을 거예요. 노래든 악기든 작곡이든 음악과 관련된 건 모조리 끊어낸 채 살아가고 있을 것 같아요.

Q “‘틀을 깨는 음악인’이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는 말도 인상 깊었어요.
▲ ‘장르가 30호’라는 수식어는 정말 감사하고 기뻐요. 이승윤만의 음악을 한다는 뜻이니까요.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건 ‘싱어게인’에서 보여드린 무대에 대해 ‘파격’과 ‘신선’이란 단어가 많이 붙어요. 제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음악을 보여드린 건데, 신선하게 느낀 분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과분할 정도로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내 음악 완전 파격적이지?’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꾸민 건 아니었거든요. ‘파격’이란 틀에 갇히거나 얽매이는 가수가 되고 싶진 않아요. 한번 자극을 주면 다음엔 더 큰 자극을 줘야 신선하다 느낄 테니까. 제가 추구하는 음악의 근본은 잊은 채 ‘자극’만 좇는 음악을 하고 싶진 않아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해나가고 싶어요.

Q 포털 사이트에 이름 검색은 좀 해보시나요?
▲ 어유, 죙일 찾아봐요. 못해도 하루에 최소 다섯 번 이상을 검색해봅니다. 댓글도 열심히 봐요. 읽을수록 중독이 되더라고요. 하다하다 악플까지 다 찾아다니면서 보는 단계까지 왔어요. ‘싱어게인’ 전에는 선플, 악플이 달리는 일이 없었거든요. 저의 존재를 아무도 모르니 댓글이 달릴 일도 없었죠. 그래서 악플도 되게 새로운 경험이에요.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저를 이렇게까지 미워할 수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자꾸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악플을 참고하면 음악인생에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열심히 찾아봤는데, 정신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아요. 이제 좀 끊어보려고요.

Q 가장 기억나는 댓글이 있나요?
▲ 지금 딱 떠오르는 댓글 하나가 있어요. ‘역대 오디션 1위 중에 가장 노래를 못하는 우승자다’. 좋은 댓글도 참 많은데 지금 이 순간 가장 기억 남는 댓글이 하필 악플이네요. 정말 끊어야겠어요(웃음).

Q 이승윤을 가장 배 아프게 만드는 ‘복통 원픽 가수’가 이적이라면서요. 이유가 궁금한데요.
▲ 이유를 하나로 꼽을 수가 없어요. 할 수만 있다면 그 재능을 훔쳐 오고 싶어요. 음악을 처음 접했을 무렵, 패닉의 ‘달팽이’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이적 선배님이 쓰는 가사들은 하나같이 주옥같고, 음악적 스펙트럼도 한계가 없잖아요. 깊고 날카로운 음악을 하면서도 재치와 유머까지 겸비한 뮤지션이라 생각해요. 아, 얼마 전에 실제로 만나 뵀어요. 경연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배님 노래를 불렀는데, 감사하게도 그 무대를 좋게 보셨나 봐요.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너무 영광스러워 통화 하는 내내 무릎을 꿇고 받았다니까요. 통화 하면서 한번 보자고 제안을 주셔서, 실제로 만나 초밥을 맛나게 얻어먹었습니다.

Q ‘편곡 장인’인데 악보를 볼 줄 모른다는 소문이 있어요. 사실인가요?
▲ 사실이에요. 아주 드문 케이스는 아니에요. 굳이 악보 없이도 이렇게 저렇게 다 만들 수는 있어요. 좋은 음악이 떠오르면 음성 메모 켜서 녹음해보거나, 그냥 감으로 뚱땅거리면서 음악을 만드는 편이에요. 곡을 만들려면 음악 프로그램을 만질 줄 알아야 해서, 프로그램 다루는 법만 한 달 정도 배웠고요. 기타도 어릴 때 ‘이정선의 기타교실’을 보면서 한 달 배운 것을 수십 년 써먹고 있어요. 근본이 없는 음악을 하고 있는 거죠(웃음).

Q 발매한 곡들을 보니 우리말로만 가사를 쓰는 편이더라고요.
▲ 규범처럼 딱 정해둔 건 아닌데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영어를 가사에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말은 발음도 억양도 영어와 많이 달라 팝적인 리듬을 접목시키기가 쉽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대중음악에 영어를 섞는 음원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고요. 저는 이걸 다른 방식으로 극복해보고 싶었어요. 한국말을 영어처럼 나만의 스타일로 꼬아 발음해보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주의는 아니라서, 노래할 때 발음을 외국어 하듯 꼬거나 리듬감을 넣어 부르는 편입니다. 가사 쓸 때 라임(rhyme)에도 신경을 많이 기울이는 편이고요. 아, 라임 말고 운율로 정정할게요(웃음).

Q 앨범은 언제쯤 나올까요? 커버곡 말고 이승윤만의 새 음원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데요.
▲ 만들어놓은 곡들이 많이 있거든요. 외장 하드에 미완성곡 포함해 자작곡이 50~60곡은 있는 것 같아요. 그중에 가장 완성도 높은 곡을 뽑아서 좋은 시기에 내야겠지요. 상반기 안에 한 곡 정도는 나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음원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Q 음악인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 요즘 정말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 가지 숙제가 생겼어요. 우승자가 되면서 노래보다 이승윤이란 이름이 훨씬 앞서 있는 상황이거든요. 제 이름을 훨씬 앞지르는 명곡을 내고 싶어요. 물론 단기간에 뚝딱하고 만들어지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죠. 얼마나 걸리던 상관없어요. 저보다 훨씬 유명한 명곡을 내는 게 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