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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이후
적응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아주 바쁘게 활동 중이다. 감사한 기회에 무례해지지 않는 동시에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며 치열하게 지내고 있다.
관심과 사랑을 실감할 때
<싱어게인>의 무대를 향한 관심이 이전에 발매했던 자작곡에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 자작곡을 알리는 것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어줘 기쁘다.
기억에 남는 팬의 응원
지난해 9월에 낸 '영웅 수집가'라는 곡에 달린 댓글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 '이 노래의 가사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지만 잘 해낼 거라고 믿고 응원한다'는 말을 해줬다.
편곡
평소 곡을 만들 땐 백지와 같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만큼 작사와 작곡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싱어게인>에서는 기존 노래를 편곡해 선보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편곡에도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편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노래를 커버해 부르는 모습이 방송된다면 그중 분명히 평생 부르게 될 노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생 부르고 싶게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임했다. 내 방식대로 편곡하며 노래에 애정이 생기게끔 한 것이다.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은 심사위원의 말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무대가 끝난 후 유희열 심사위원이 했던 말. "너 누구야?"라는 한마디에 많은 찬사가 담겨 있는 듯하다.
이승윤의 음악
내 시선이고 고민이고 마음이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들에게 제일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가사에 우주와 관련한 비유가 많은 이유도 하늘의 시선을 통해 땅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음악이 좋다고 느낀 순간
예전에 음악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음악은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보는데, 어느 순간 제3자인 내가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이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동안 음악을 내려놓고 지냈다. 그때 습관처럼 틈틈이 메모하거나 녹음하는 등 억누를 수 없는 마음이 생기곤 했다. 그리고 여러 음악을 들으며 실제로 위로받는 경험도 했다. 이를 계기로 다시 음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가사
어떤 창작물이든 그 안에는 창작자의 의도가 담기기 마련이다. 가사도 마찬가지로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쓰며 누군가를 대상화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나를 완전히 배제하거나 타인의 이야기를 하듯이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를테면 무언가에 대해 비판하거나 슬프다고 말할 때 나는 그러고 있지 않은지 염두에 두는 식이다.
지금 문득 떠오르는 자작곡의 가사
2019년에 발매한 <새벽이 빌려준 마음>의 수록곡인 '정말 다행이군'에 '그런데 눈이 팅팅 부은 너는 나를 보고선 웃어, 나도 그런 너를 보고선 웃음이 터져버렸네'라는 가사가 있다. 서로의 아픔을 알고 있는 이들이 마주 보고 있는 상황을 그린 것인데, 마음이 울컥하는 부분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앨범 소개 글을 직접 쓰는 이유
일단 음악계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웃음) 그리고 곡에 대한 해석을 진지하게 딱 적어놓으면 듣는 즐거움이 없어지는 것 같아 소개 글을 장난처럼 쓰는 경우가 많다. '영웅 수집가'처럼 설명이 필요한 노래라고 느낄 때만 열심히 쓰는 편이다.
자작곡을 들려준다는 것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창작자라고만 생각해왔는데, 최근에는 무대에 서는 것도 즐겁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음악이 좋은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면 한 문장으로는 답하지 못하겠다. 그냥 좋다.
음악인으로서 이승윤의 강점
내 음악의 가장 큰 토대는 밴드 사운드이고 힙합, 팝, 포크 등도 좋아해 여러 방면으로 접목하고 있다. 특정 장르의 끝판왕이 돼야겠다는 마음은 없으니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배 아픈 가수
지금 문 밖에서 들리는 무진이의 노랫소리에도 배가 아프다. 다른 음악에 자극을 받지 않고 무던해지면 창작자로서 생명이 끝난 거라고 본다. 그러니 앞으로도 쭉 배 아픈 가수이고 싶다.
음악을 하며 지켜가려는 가치
거창해지지 말자. 내가 모든 이를 대변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살아가며 느낀 것들을 음악에 담아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무구한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방식을 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흑과 백, 적과 청 등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구조를 힘들어하는 편이다. 내가 여러 곳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지나온 10년과 현재
음악을 막 시작한 당시에는 솔직히 조금 자신 있었는데, 그때 잘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잘됐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거고 음악을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지나온 시절이 힘들긴 했지만 후회는 없다. 그 시간과 경험 덕분에 현재의 내가 들뜨지 않고 오히려 덤덤할 수 있는 듯하다. 나를 향한 많은 관심과 사랑이 오래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주 금방 사라질지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지금을 살아가려고 한다.
장기적인 목표
개인적으로는 이마가 넓은 편이라 모발 이식을 받으면 어떨까 하며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웃음) 그리고 음악인으로서 계속 음악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이승윤은 앞으로
장르가 이승윤인 음악을 하겠다.
하고 싶은 말
요즘 <싱어게인>에 함께 출연한 이들끼리 밀고 있는 말이 있다. "그래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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