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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보다 아프게> - 이승윤

가시우주 2021. 3. 5. 02:44

 

 

<기도보다 아프게> -이승윤

 

단 한줄도
쓸 수 없던
말들이 있었어

기억한다는 말과
함께한다는 말은
펜보다 무거웠어

눈물이 고여 있던 웅덩이에 들었던 하늘도
닦아내 버리면 자취를 감췄으니까

슬픔을 이불로 덮고 잠이 들은
작은 꿈들아 이젠 따뜻하길
미안해 그때 난 기도밖에 할 줄 몰랐어

노래할게 기도보다 아프게
성났던 파도가 이젠 너희의
고요한 숨을 품은 자장가처럼 울 때까지

마치 비밀인 듯이
모르고 팠던 건
매일 태어난 아픔들이야

울먹이며 지는 석양아 이제 나도 서 있을게
네게 모든 어둠을 맡겨 놓지 않을게

슬픔을 이불로 덮고 잠이 들은
작은 꿈들아 이젠 따뜻하길
미안해 그때 난 기도밖에 할 줄 몰랐어

노래할게 기도보다 아프게
성났던 파도가 이젠 너희의
고요한 숨을 품은 자장가처럼 울 때까지

노래할게
기도보다
아프게
기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