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처자> -이승윤
버릇 없는 하루가 또 너에게
너무 겁준 건 아닌지 걱정돼
친한 척 다가와 악수를 청하고
너무 세게 쥐어서 놀랐지
욕심 많은 하루가 또 너에게
억지만을 부릴게 불보듯 뻔한데
내 가방 안에는 고민이 너무 많아
오늘은 그냥 두고 가
침대로도 가져가지 말고
잠 좀 처자
잠 좀 처자
잠 좀 처자
잠 좀 처자
뭘 거기 자꾸 들춰 봐
이제 잠 좀 처자
이상한 꿈꾸지 말고
그래 잠 좀 처자
눈치 없는 하루가 또 너에게
너무 들러붙진 않을지 걱정돼
취한 척 다가와 어깨에 기대곤
일어나지 않을 지도 모르지
의심 많은 하루가 또 너에게
오해로 도배된 문자를 보낼 때
내 충전기는 아픔을 자꾸 연장해
오늘은 그냥 꺼 두자
침대 맡에도 두지 말고
잠 좀 처자
잠 좀 처자
잠 좀 처자
잠 좀 처자
어이 거기 자꾸 들춰 봐
이젠 잠 좀 처자
이상한 꿈 꾸지 말고
그래 잠 좀 처자
코 오오오 오 오오
오 호오오 오오 자자
쿠 우우우 우 우우
우 후우우 쿠울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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