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바> -알라리깡숑
박자를 타고 각 잡아도 이건 아냐 암만 봐도
플로우 같은 건 난 아무것도 몰라
흘러가는대로 아무렇게나 불러
난 초짜라 죽어라 쥐어짜봤자
이런 말도 안 되는 글만 적잖아
어설프게 남들따라 랩 안 할래
나만의 노래를 부를랩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가사를 쓰고 싶지는 않아
진짜 가사같은 가사를 쓰고 살고 싶어
빠삭하게 아삭하고 나사풀린 그런 거 말야
을이라는 의리로 묶인 으리으리한
성안에서 탈출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으르렁 대보지도 못하고 가사 속에서만 강한
나는 그래 가사노바
시 적인 가사가 어딨어
시의적절한 말만 있을 뿐
시작은 거창한 척 해도
삶과 구인의 명복을 빌 뿐이야
삼가 고인이 될 때까지 그런거지 뭐
발악하는 눈물들 위로 버럭대는 늠름한 피로
균열이 간 흙기둥은 금빛 지붕을 받치고
소수는 절대로 소숫점 위로는 솟을 수가 없는데
어떡하면 좋겠어 이건 그냥 가사잖아
난 가사노바
예술적이고 인간적인 노래를 부르고 싶진 않아
진짜 예술을 하고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
노래다운 노래가 뭔진 몰라도 노래를 부르고 싶어
그림은 그림이고 책은 책이고 돈은 돈이고
삶은 삶이고 노랜 노래인가
이게 뭔가 싶지만 맨날 고통 속에서 끄적이는 걸 보니
나는 그래 가사 노동자
시 적인 가사가 어딨어
시의적절한 말만 있을 뿐
시작은 거창한 척 해도
삶과 구인의 명복을 빌 뿐이야
삼가 고인이 될 때까지 그런거지 뭐
으시대는 희망이 발목잡은 이 시대의 좌절들
약장수도 못 고치는 약자들의 술은 늘어나
소리없는 총성 속엔 소리만 큰 충성만 펄럭이는데
어떡하면 좋겠어 이건 그냥 가사잖아
난 가사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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