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훔치지 13

03. <하품만 나오네> 가사

-이승윤 오늘 하루는 왜 이리도 짧아 뭔가 보여 줄 테니 잘 봐 큰 소릴 쳤는데 모터를 달았나 시간은 왜 이리도 잘 가 아하 하품만 나오네 아하하하하 하품만 나오네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해 게으름이란 불명예 내 계획 속엔 없던 예외 속의 구멍에 빠져 버린 난 골프 공인가 누가 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볼품없는 놈인가 빠라빠빠바라 하고 멋지게 등장하고 팠는데 빠라빠빠바라 헛발질만 해댔구나 홀인원은 바라지도 않아 나는 그곳으로 가기만을 바랄 뿐야 그런데도 나는 왜 하품만 주구장창하고 있을까 어두워진 그늘 속에 비틀대는 내 모습 발견하진 않을 거에요 해맑게 웃는 저 아이들처럼 하하하하하 웃어 볼 거에요 나의 하루는 고달픈 너의 하늘을 보다 큰 색으로 물들이기엔 조금은 어설픈 몸짓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난 거짓..

02. <이백서른두번째 다짐> 가사

-이승윤 멈춰 있는 시간 위에 노래를 부르자 고장이 난 시계 속의 스물 네 시간을 되찾자 번져 있는 잉크 위에 아침 햇살을 담아 건져 올릴 하루를 담담히 써 내려 가보자 의미를 알지 못한 하루 속에 음미를 하지 못한 시간 탓에 온기를 담지 못한 순간들에게 사과해야지 이젠 다가가야지 숨을 쉬어 그리고 내뱉어 그렇게 하나씩 해보는 거야 묻혀 있는 시간 위에 노래를 부르자 던져 버린 스물 네 시간을 되찾자 의미를 알지 못한 하루 속에 음미를 하지 못한 시간 탓에 온기를 담지 못한 순간들에게 사과해야지 이젠 다가가야지 숨을 쉬어 그리고 내뱉어 그렇게 하나씩 해보는 거야

01. <그림자 위로> 가사

-이승윤 뿌연 달빛에 날갤 잃은 그녀는 눈을 감은채 노래를 불렀지 에이 나는 아무것도 아닌 나무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숨겨진 꽃인가 봐 그는 잿빛의 고갤 들어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지 너는 아무것도 아닌 나의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다가온 꽃인가 봐 그림자는 너를 가리고 있지만 그림자는 너를 가질 수 없단 걸 잊지마 거친 걸음으로 거리 위를 걷는 바람들은 숨을 쉬지 않네 난 멋진 모습으로 걷진 못하지만 너, 나와 함께 숨을 쉬어줄래 이젠 그림자 위로 이젠 그 그림자 속에 뿌연 달빛에 날갤 잃은 그녀는 눈을 감지않고 노래를 불렀지 나는 나무 곁이 아닌 너의 곁에 아무도 모르도록 심겨진 꽃인가 봐 그림자는 우릴 가리고 있지만 그림자는 우릴 가질 수 없단 걸 잊지마 거친 걸음으로 거리 위를 걷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