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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6 깡숑감상문 <천문학자는 아니지만>

가시우주 2021. 3. 25. 10:42
천문학자는 아니지만 - 이승윤

있잖아 별이란건 빛을 품어내고서

뿜어내는 돌멩이를 말한대
그럼말야 아침을 오롯이 끌어 안은
조약돌도 별이라고 부를까

나는 천문학자는 아니지만
너의 눈동자에 떠 있는 별빛들을 주머니에 넣어둘거야

있잖아 별이란건 빛을 품어내고서
뿜어내는 돌멩이를 말한대
그럼말야 아침을 오롯이 끌어 안은
조약돌도 별이라고 부를까

나는 천문학자는 아니지만
너의 눈동자에 떠 있는 별빛들을 주머니에 넣어둘거야

 

우주광 이승윤을 엿봅시다... 다음에 할 소우주와 제일 비슷한 주제의 곡은 이거라고 생각함. 17년도 손수저 라디오에서 본인이 한 곡 설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지구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빛이 나는 어떤 존재들만 우리가 바라볼 수 있고, 그들을 스타라고 부르고 그러는데... 개개인이 다 조약돌로 살아가는 세상인데 우리 다 서로서로 별이라고 불러주자, 이런 내용입니다."

별과 조약돌은 사실 같이 두기 어렵죠. 크기도 빛도 확연히 다릅니다. 그럼에도 조약돌인 서로가 서로를 별이라고 불러주며 함께 하기를 원하는 건 단순히 빛에 가리워져 소외된 사람들이 연대하기를 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사람이 별이나 태양을 어떻게 그려왔는지 보면 좀 다른 감상이 드는데..

수줍은 별들이 눈부신 태양이
끝없이 빛나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의지였을까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

모두가 파랗게 그려야 하는 하늘도
가끔은 눈물 흘릴 텐데
우린 왜 그렇게 꺼내야 하는 아픔도
감춰둬야만 하는 걸까
-<한 모금의 노래>

별과 태양, 하늘은 빛으로 사람들에게 따스함과 희망을 주는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위안을 받으려고만 할뿐 그들의 슬픔과 외로움은 쉽게 외면합니다. 남들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정작 자기가 힘들때는 기댈이가 없어 홀로 버티게 되는 일 같은거죠...

<천문학자는 아니지만>에서는 실제 하늘 위의 별이 등장하진 않습니다. 빛을 품은 별이란 개념과 아침을 오롯이 끌어안은 조약돌, 그리고 너의 눈동자에 떠 있는 별빛들 뿐이죠. 누군가의 별로만 존재해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린 전부 조약돌이고, 각자의 빛을 품고 그것을 때에 따라 뿜어낼뿐.

혼자서만 빛을 내고 다른 사람들의 소원을 받아내야만 한다면 그게 얼마나 고독한 삶일까요? 이 곡에서는 조약돌같은 모두가 서로의 별이 되기를 바라고 있고, 그건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모습에 가깝습니다.

나는 천문학자가 아니라서 별과 조약돌을 구분하지 못하고, 빛나는 눈동자를 보고서 너를 별로 착각하는 그런 사람이지만 너 또한 나를 별로 여겨준다면 참 좋겠다. 우리가 아침의 따스한 빛과 온기를 나눌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 느낌이라고 감상문 써봤습니다. 끗~